정부는 이번 달 초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9월부터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돼 수출이 늘고 무역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완기 /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 9월 이후 반도체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자동차·이차전지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9월 이후에는 안정적인 무역수지 흑자 흐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이 같은 전망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둔 것이었습니다.
세계 IT 수요 확대에 따라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을 만드는 중국으로 반도체 수출이 늘고, 리오프닝 효과로 중국의 내수가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였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돌발악재 속에 중국 경기가 급랭하고, 대중 수출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달 1일부터 20일까지 대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28% 감소해 2분기 이후 반등하던 수출이 다시 꺾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우리 반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우리 반도체 업황도 살아나기 어렵고...]
반면 대중국 수출은 소비재보다는 중간재 위주이고, 수출액도 지난해 8월부터 1년째 이미 큰 폭으로 줄어 중국 경기 침체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정부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금액 면에서는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물량 면에서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과 6월의 반도체 수출 실적을 보면 금액은 36%와 28% 감소했지만 물량은 각각 8%,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경호 / 기획재정부 장관 : 최근에 수출의 물량 지표들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실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제 수출도 거의 저점, 바닥을 다지고.]
정부의 기대대로 8월 휴가철이 지나고 9월부터는 수출이 안정적으로 상승궤도에 오르게 될지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6년 5개월 만에 재개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규모도 중국 경제의 위기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그래픽 : 박지원
자막뉴스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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